한때 한국 힙합이 어디서 시작했는지 보자면
당연히 빼 놓을 수 없는 공간이 있습니다
바로 인터넷 나우누리 입니다
왜 나우누리를 빼놓을 수 없는지 알아보도록 할게요
SNP의 시작
SNP는 나우누리에서 1999년 개설된
흑인음악 동호회 입니다
당시 하이텔에서는 1997년부터 BLEX라는 흑인음악 동호회가 있었고
이는 바로 MC메타 가 수장이였던 동호회이며
이후 마스터플랜으로 변모하기도 합니다
SNP의 1대 시삽은 데프콘, 2대 시삽은 The Illest I.L.L.S. 당시 B-soap과 버벌진트가 부시삽이었습니다
하이텔의 BLEX이외에도 나우누리에는 돕사운즈라는 동호회가 있었는데
본토 랩에 대한 지식이 많은 전문가들도 많았고
이에 한국어 랩은 무시하는 경향이 많았습니다
무엇보다 당시 돕 사운즈는 영어 랩만을 진짜 랩으로 생각하고
한국말로 하는 랩 전반을 폄하하는 분위기가 강했으며
'한국어로는 제대로 된 랩을 할 수 없다'는 마인드가 있었습니다
이로 인해 랩을 직접 진지하게 해보고자 했던
일부 멤버들과 마찰이 있었고,
이들이 주축이 되어 따로 나와 동호회를 만들게 되니
그것이 Show N Prove(보여주고 증명하라)입니다
온라인 상으로 많은 교류를 하였으며
동호회 개념으로 래퍼로 활동하지 않아도
랩이나 흑인음악을 좋아한다면 가입해서 활동을 할 수 있는 곳이였습니다
매월 창작 공연을 정모로 하는 독특한 동호회했던 SNP는
Dope Soundz 멤버였던 데프콘, P-Type, 크릭, 12 Life, Tafka Buddha, The Illest I.L.L.S. Westylez 등이
주축이 되어 개설하였으며,
나우누리에서 돕 사운즈와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게 됩니다
창작과 공연을 모토로 하는 동호회는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도 특이했던 동호회였기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가졌고
무엇보다 돕 사운즈에 비하면 개방적이고 자유로운 분위기로
매일 정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기존 회원들이 신입 회원들을 반갑게 맞아주는 등
분위기도 전반적으로 밝고 활동적인 곳이였습니다
이로 인해 초기부터 많은 이들이 가입하게 되어
회원 수는 급격하게 증가하게 되고
얼마 안가 나우누리 내 제1의 흑인음악 동호회가 되죠
SNP
개설 당시에는 앞서 언급된 이들의 경험을 주축으로
창작 활동에 관심있는 이들을 끌어모으는 형태
때문에 가입하는 회원 대부분의 수준은 아마추어였으나
동호회 내에서 비트 만드는 방법,
라이밍 만드는 방법, 그외 음악 기기나 프로그램 다루는 방법
들에 대해서도 설명하기도 하여
이를 통해 배우고 접해가는 이들이 많았고
저도 당시 이렇게 유입이 되었었습니다
또 다른 특징으로 매월 말 정모를 하였는데,
단순히 모여서 노는 게 아니고 클럽을 하루 빌려서
공연을 하는 것
기존 곡의 카피도,창작도 상관 없었고
랩 뿐 아니라 RnB 등 흑인음악이라면
뭐든 좋다는 자유로운 분위기였습니다
대개 10~20곡 정도의 공연을 했으며,
초기에는 30명 정도의 단란한 분위기였으며
동호회가 커지고 나서는 100명 가까이 오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분위기 때문이었는지 우연이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정모를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은 99년 6월 정
모에서 폭풍 같은 신인이 등장합니다
서울대 경제학부 출신이라는 것부터가 모두의 관심을 모았으며
창작곡에서의 절묘한 라이밍이나 공연을 보였을 때의 퍼포먼스까지,
프로나 마찬가지인 사람이 등장했습니다
네 바로 버벌진트죠
버벌진트는 초기에 how high school big brag을 공연하였는데,
지금 들으면 매우 초라하고 사운드도 많이 초보같아 보입니다
당시 녹음 수준이 부족했기 때문인 것도 있고
공연에서 보여주는 퍼포먼스는 이때부터 잘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때부터 버벌진트는 창작곡을 하나씩 발표할 때마다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게 됩니다
그리고 버벌진트가 to all the hip hop kids 라는 노래를 발표하게 되는데,
이는 대놓고 여러 아티스트와 빠순이에 대한 디스를 하는 곡입니다
그리고
이 노래까지 나오면서
SNP 자체가 조PD나 그런
당시 TV에 나오는 래퍼들을 싫어하고
배척하는 분위기가 흐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한국 힙합의 명반에 꼭 끼는
모던라임즈가 발매됩니다
피처링을 보시면 피타입과 휘성도 있었고
데프콘, 버벌진트, 피타입, 휘성, 정인, 비솝
크루시픽스크릭 등
유명한 사람들이 활동하던
엄청난 곳이였죠
2001년에는 버벌진트와 크릭, B-soap이 모여
Dien Mischel이라는 그룹을 결정하고
'Just the memories', 'Movin' it'을 발매합니다
이렇게 활동을 많이 이어갔던 SNP였지만
2002년 이후부터 핵심 멤버였던 데프콘과 버벌진트, 피타입 등이 동호회 밖에서 공식적인 음악 활동을 하게 되고,
각각의 크루나 레이블에 들어가게 되며
SNP는 축소되기 시작합니다
버벌진트는 SNP에서 만난 몇몇읟 동료들과 합께 오버클래스를 만들었죠
또한 동호회 멤버들간 반목, PC통신의 쇠락 등이 겹치면서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침체되어, 2004년을 끝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됩니다
대부분이 버벌진트 곡 만 들고왔는데
그 이유가 저한텐 되게 충격적이였던 사람이였어서
그렇습니다
당시 한국어로는 라임을 맞추지 못한다
해도
학교 종교 등 한글자만 맞추는게
전부인 노래밖에 없었는데
신선한 방법으로
한국어 라임을 보여주며
대세가 되었던 인물이였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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